2010/03/05 00:31

안정복이 단군이야기가 허황되다 한 까닭은? 발로 쓴 反식민사학

여기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고려시대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 그리고 조선시대 동국통감을 지은 서거정입니다.
이들은 '고기'를 보며 환국, 배달, 조선에 관련된 상고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일단 일연은 '고기'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씁니다. 그런데 서거정은 다른 '고기'의 내용을 베껴쓰고나서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결국 그의 불만이 폭발합니다.


고기에 이르기를, "단군이 요와 더불어 무진년(기원전 2333)에 함께 즉위하여, 우나라와 하나라를 지나 상나라 무정 8년 을미에 아사달 산에 들어가 신이 되었는데, 1천48년의 수명을 누렸다"고 하였으니 이 말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 살펴보건데, 요임금이 즉위한 것은 상원 갑자인 갑진년(기원전 2357년)이었는데, 단군의 즉위가 그후 25년 무진년에 있었다면 "요와 함께 즉위하였다"고 쓴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당나라와 우나라부터 하나라와 상나라에 이르러서는 세상 인정이 점점 야박해져서 인군이 나라를 오래도록 향유한 자가 50, 60년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찌 단군만이 홀로 1천48년의 수명으로 한 나라를 향유할 수 있었단 말입니까?
그 말이 꾸며낸 것임을 알겠습니다.

선배 학자들이 이르기를, "그 1천 48년이라고 한 것은 곧 단씨가 대로 전하여 지나온 햇수이고, 단군의 수명이 아니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이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동국통감 '단군조선조']


서거정은 단군이 1048세를 누렸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안되는데염..!'
'못 믿겠음..'
'내가썼지만 이건 아니다..ㅠㅠ'
'앓벩풆..'
이라한 것입니다. 일연은 이왕 쓴것, 좀 더 강하게 표현합니다.

당나라 요임금이 즉위한지 50년 되던 경인년(요가 즉위한 원년은 무진년으로 50년은 정사년이지 경인년이 아니므로 이것이 사실인지 의심스럽다). ... 이곳에서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주나라 무왕이 즉위한 기묘(BCE 1,122)년에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니, 이에 단군은 장당경으로 옮겨 가셨다가 뒤에 돌아와 아사달에 은거하여 산신이 되시니 1,908세이셨다.  [삼국유사]

눈 딱 감고, 단군께서 1908세를 사셨다고 질러버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사시자니 산신이 되지않고서는 안됩니다. 결국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되셨다'는 대목을 적어넣습니다.
이쯤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일연스님께서 너무 강하게 쓴겁니다.. ㅠㅠ
조선후기 유학자이시며 선비이시며 합리주의자이신 안정복님께서 드디어 분노의 붓을 휘두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동방의 고기등에 적힌 단군에 관한 이야기는 다 허황하여 이치에 맞지 않는다. ... 내가 이처럼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일체 취하지 않는 것은 그릇된 것을 답습하여온 고루한 버릇을 씻어버리고자 하는 까닭이다. [동사강목, 제1상]

안정복은 화가 나서 끝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YS 아님) 벼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지금부터 '그들이 잃어버린 숫자, 1048' 퀴즈풀이를 시작합니다. 일명 '1048 힘내!' 입니다. ^^;



■ 단군께서는 1,048년동안 나라를 다스리셨다?*&%4#?Z@#..아베베

일연이나 서거정이나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단군이 이름인지, 호칭인지도 모른채 1048년을 전했다는 고기의 함축적인 말만 보고 이들은 수수께끼속에 빠졌을 것입니다.

자.. 그러면 단군조선건국 1,048년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승휴의 제왕운기에 "은나라 무정 8년 을미년에 아사달산에 들어가 신이 되었으니.." 라 전합니다. 이 무정 8년 을미년이 바로 1,048년 후인 BCE 1286년입니다. 이때 있있던 일을 환단고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재위 52년 을미(BCE 1286)년, 우현왕 고등이 죽고 그의 손자 색불루가 우현왕을 계승하였다."

이 해에, 쿠데타를 통해 스스로 단군이 되신, 22세 색불루 단군의 할아버지 우현왕이 죽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색불루 단군은 백악산 아사달(현재의 길림성 장춘)로 천도하게 됩니다. 결국, '22세 색불루 단군께서 백악산 아사달로 천도하셨다'를 일연, 서거정, 이승휴는 '단군께서 아사달로 들어가 신이 되었다' 로 기록한 것입니다.


■"산신이 되시니 1,908세이셨다." %*32@$@ㅇ1ㅇ?#...?

그렇다면 1,908세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요?
아래는 개벽실제상황에 실린 단군조선의 수도 천도 기록입니다.

[단군조선의 도읍지 이동]
1. 송화강 아사달시대 (BCE 2333~BCE 1286) 1048년
    고조선의 시조 단군왕검께서 아사달에 첫 도읍지를 정하고 고조선을 건국.
2. 백악산 아사달시대 (BCE 1285~BCE 426) 860년
   쿠데타를 일으켜 스스로 단군의 자리에 오른 22대 색불루 단군이 백악산 아사달로 천도
3. 장당경 시대 (BCE 425~BCE 238) 188년
   반란을 일으킨 우화충을 소탕한 구물장군이 모든 장수들의 추대를 받아 단군의 자리에 오름. 이때 국호를 대부여로 개칭하고
  장당경으로 도읍을 옮김. [개벽실제상황]

1번과 2번의 기간을 합하면 정확히 1,908년이죠
구물장군이 단군에 오르고 '대부여'로 국호를 개칭하기전까지인, 단군조선시대를 통털어 1908년이었던 것입니다.
중간 내용 싹 빠지고, 앞뒤만 옮겨적었을뿐인데 어쨌거나 기가막히게 1,048년과 1908년이라는 햇수는 맞았던 것입니다. 안정복님..그만 화내시길.. ㅠㅠ


[참고]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이덕일, 개벽실제상황, 삼성기, 단군세기-상생출판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dgdragon.egloos.com/tb/3110170 [도움말]

덧글

  • 마광팔 2010/03/07 21:25 #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용천검 2010/03/12 14:34 #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